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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2,3세 경영인, 부러워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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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중소기업 2,3세 경영인, 부러워 보이나요?"

 200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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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처럼 완고하던 선친, 돌아가시니 '책임'의 두려움 알아"

[이데일리 임종윤기자] 중소기업 2,3세 경영자들의 모임인 '차세대 A.C.E 모임'이 지난 5월 말 출범했다.

A.C.E'감탄'(Admiration),'박수'(Clap), '격려'(Encouragement)의 약자다. 같은 마음과 뜻을 가진 중소기업 2,3세 경영인들이 모인 커뮤니티다.

이 모임의 초대 회장을 맡은 최윤석 매표화학 대표를 경제재테크 전문채널 이데일리TV'월요초대석'이 만나봤다.

 

◆'2,3'들 고민 많아요'

"탄탄한 중소기업 기업 2,3세라고 하면 부모 잘 만나서 돈 잘 쓰고 좋은 차 타고, 세상 걱정없이 사는 거 처럼 보이는 거 같죠? 실제로는 고민 많습니다"

최 대표는 먼저 2,3세 경영자들에 대한 세간의 선입견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최 대표는 "2,3세들 겉으로는 화려하게 다니는 지 모르겠는 데 실제 그렇게 한가한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업을 유지 발전시키거나, 또는 부모로부터 경영수업을 받느라 한가할 틈이 없죠"

최 대표는 회사가 설립된 지 오래된 회사일 수록, 또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 회사일 수록 2,3세 경영인들의 경영수업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혹독하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적어도 3,40년 이상 회사를 경영해온 부모님들은 대부분 새로운 사업이나 변화에 굉장히 보수적이죠.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볼려고 할 때 이 아이템이 왜 필요하고, 돈이 되는 지 설득시키는 게 너무 힘들어요. 나이 40이 넘어도 여전히 부모님한테는 물가에 내놓은 자식인 거죠"

최 대표는 올해로 창립 65주년이 된 국내 대표 인주회사 매표화학에서 20여년 가까이 일해오고 있다. 20대 때부터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온 셈이다.

하지만 그런 최대표도 선친이 돌아가신 후에야 제대로 경영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한다.

"선친이 계실 때도 신제품 개발 등 핵심 사업 몇가지만 빼고는 제가 사실상 경영을 주도적으로 했죠. 그 때는 늘 답답했어요. 이것 저것 하고 싶은데 아버님이 못하게 하실 때가 많았으니까요. 근데 막상 선친이 돌아가시고 나서 모든 결정을 직접 할려니 덜컥 겁이나는 겁니다"

최 대표는 그때서야 선친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든든했는 지 깨달았다고 한다. 계실때는 늘 벗어나고 싶은 벽이었지만 말이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건지?

"저랑 똑같은 고민을 가진 2,3세 경영인들이 많아요. 그들이 가진 고민을 들어주는 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죠. 문제해결은 그 다음입니다"

최 대표는 차세대 A.C.E 모임이 2,3세 경영인들의 친목 모임으로 끝나지는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먼저 현재 25명 수준인 회원수를 올해 말까지 4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리고 나서 회원들간의 끈끈한 인간적 관계를 만들고 난 뒤 서로가 갖고 있는

개별 네트워크를 회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연을 듣거나 공연을 같이 관람하는 등 문화적 소양을 쌓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 대표가 꼭 하고 싶은 계획은 '봉사'.

이미 최 대표 스스로 오랫동안 선친과 함께 복지시설을 후원해왔는 데, 차세대 A.C.E 모임 회원들도 뭔가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찾고 싶다는 얘기다.

"우리는 사실 남들보다 좀 혜택을 받고 살고 있잖아요. 그게 젊은 기업인으로서 반드시 갖춰야할 최소한의 '노블레스 오블레쥬'가 아닐까요?"

 

원문보기: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797446586472224&mediaCodeNo=257&OutLnkChk=Y